시코쿠 여행 가이드: 순례길과 대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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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여행 가이드: 순례길과 대자연

왜 시코쿠를 방문해야 할까요?

시코쿠는 일본의 4대 본섬 중 가장 작은 섬이면서도, 영적·문화적으로 가장 깊은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88개 사원 순례길(헨로)'은 매년 수십만 명의 순례자들이 걸어온 신성한 길이지요. 영성 외에도 시코쿠에는 웅장한 협곡, 덩굴 다리,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그리고 일본 최고의 우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혼슈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이 훨씬 적어, 어촌 마을, 감귤 농원, 거친 자연 강, 그리고 외국 여행자를 만나면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현지인들 덕분에 진정한 일본 시골의 정취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Tip: 시코쿠의 4개 현은 각각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소 두 곳 이상 방문하시면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어요. 가가와(우동)와 에히메(도고 온센)가 가장 접근하기 편리합니다.

88개 사원 순례길 (시코쿠 헨로)

시코쿠 헨로는 고보 다이시(구카이) 스님과 인연이 깊은 88개의 불교 사원을 도는 총 1,200km의 순례 코스입니다. 전 구간을 도보로 완주하려면 30~60일이 걸리지만, 요즘에는 자동차나 버스로 주요 사원만 골라 방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꼭 들러야 할 사원으로는 1번 료젠지(출발지, 도쿠시마), 75번 젠쓰지(고보 다이시 탄생지), 88번 오쿠보지(마지막 사원, 가가와)가 있습니다. 순례자들은 전통적으로 흰 순례복과 삿갓을 착용합니다. 사원 사이 구간을 짧게라도 걸어보시면 순례의 명상적인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7~14일 일정으로 88개 사원을 모두 도는 버스 순례 투어도 여러 업체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Tip: 도쿠시마의 11번~12번 사원 구간을 걸어보세요. '헨로 고로가시(お遍路ころがし)'라 불리는 이 험준한 산길은 순례길 중 가장 상징적이고 분위기 넘치는 구간입니다.

이야 계곡과 자연 절경

이야 계곡(도쿠시마)은 시코쿠에서 가장 극적인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에메랄드빛 강물이 흐르는 깊은 협곡, 덩굴 다리(가즈라바시), 그리고 초가지붕의 산간 마을이 어우러진 곳이지요. 가즈라바시 덩굴 다리(입장료 550엔)는 이야 강 위 45미터 구간을 가로지르며, 출렁이는 덩굴 다리를 건너는 스릴이 일품입니다. 계곡에는 절벽 200미터 위에 자리 잡은 귀여운 '오줌 싸개 소년' 동상도 있습니다. 오보케 협곡 유람선(1,500엔, 약 30분)을 타면 대리석 절벽 사이로 흐르는 급류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코쿠 서부에는 일본에서 댐이 없는 마지막 주요 강인 시만토 강이 있으며, 카약 대여도 가능합니다(반나절 5,000엔).

Tip: 이야 계곡을 제대로 둘러보시려면 렌터카가 필수입니다. 버스도 있지만 하루 2~3편으로 매우 드물게 운행합니다. 아와이케다역에서 차를 빌리시면 가장 자유롭게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도시와 문화

마쓰야마(에히메)는 시코쿠 최대 도시로, 일본에 현존하는 12개 원형 성곽 중 하나인 마쓰야마 성(입장료 520엔)이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또한 3,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온천 도고 온센의 본고장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감을 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본관 욕장(460엔)은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다카마쓰(가가와)에는 가나자와의 겐로쿠엔에 견줄 만한 명원 리쓰린 공원(입장료 410엔)이 있으며, 세토 내해의 섬을 오가는 여행의 거점이기도 합니다. 고치에서는 일본 최고의 열기를 자랑하는 축제 요사코이 마쓰리(8월 9~12일, 약 2만 명의 무용수 참가)가 열립니다. 도쿠시마에서는 그에 못지않게 유명한 아와 오도리(8월 12~15일)가 펼쳐집니다.

Tip: 도고 온센 본관(도고 온센 혼칸)은 주말에 줄이 길게 늘어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옆 신관인 아스카노유(입장료 610엔)를 이용하시면 비슷한 분위기를 대기 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우동과 교통 안내

가가와현은 우동의 성지입니다. 600곳이 넘는 우동 가게에서 쫄깃한 사누키 우동 한 그릇을 200~500엔에 맛볼 수 있습니다. 야마다야, 나카노 우동 스쿨(체험비 1,760엔, 직접 우동 만들기) 같은 유명 가게는 순례길에 비견될 만큼 꼭 가봐야 할 명소입니다. 시코쿠에는 오카야마에서 세토 오하시 대교를 통해 기차로 접근하거나(다카마쓰까지 약 55분), 오사카·고베에서 페리를 이용하거나, 마쓰야마·다카마쓰로 항공편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JR 올 시코쿠 레일 패스(3일권 12,000엔)로 섬 내 모든 기차 노선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열차 운행 횟수가 적으니 시간표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이야 계곡과 순례길 여행에는 렌터카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Tip: 가가와에서는 '우동 호핑(우동 순례)'에 도전해 보세요! 소규모 가게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영업하며, 일찍 팔려 문을 닫기도 합니다. 정오 전에 여러 가게를 돌며 조금씩 맛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입니다.